Every content here is my original work.Creative Commons Licence
Universitas Scripta is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NonCommercial-NoDerivs 3.0 Unported License.
Your cookies may be used by Google and mathjax. See Google's privacy policy.

Sunday 28 August 2011

마지막 엠티 - 후기

나는 지금 눈을 뜬채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버스에서 내린 후, 주로 이용하는 귀가로에 내려진 점과 방금 타고 있던 버스가 후배들과 같이 타고 있던 버스라는 점을 새삼스럽게 상기시키며, 묘한 기분을 느꼈다.

가게로 들어서니 부모님께서 반갑게 맞이 해 주셨다. 금요일밤을 지새우고 토요일도 평소보다 매우 적게 잔 것을 생각하면 이상하게도 토•일 이틀 내내 나는 피곤하지 않게 느꼈다.

하지만 집으로 들어서자 느낌과 사실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집에서는 동생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동생은 무뚝뚝해 보여도 집에서만큼은 나에게 응석을 부린다. 그것도 사실 나의 싫은 점 좋은점을 받아주면서 적응한 결과라는 사실을 보인 바 있어서 나름 놀란 적이 있다. 그리고 나는 놀랄만큼 빨리 잠이 들었다. 그 전후로도 전혀 피곤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지만.

내가 바다에 늦게 들어간 것도 있겠지만, 집에 있다는 안정감도 있는 것일까. 다른 지역에서 이처럼 놀았다면 곯아 떨어졌겠지. 이동시의 피곤함도 있겠지.

동생은 언제나처럼 내가 왔다는 명목으로 포식을 하려고 통닭을 시켰다. 마침 벨기에 그랑프리 날이어서 닭을 먹으면서 보았다. 중요한 장면에서 끊겨서 재미가 반감되었지만.

그러고, 부모님 오셔서 얘기 나누고, 자야 되는데, 역시나 잠이 안 오네. 여행을 갔다 오면 자주 있는 패턴이다. 엠티는 특히 보통 낮에 귀가를 하게 되기 때문에 낮에 곯아 떨어지고 밤에는 잠이 오지 않게 되는 것이다. 혹은 장거리라서 저녁에 집에 도착한다고 하더라도 버스 안에서 잠은 잔 것 때문에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것도 그와 같은 까닭이다.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과 기행문에 써야 할 문장들이 머리 속에서 진행되면서, 정작 잠은 오지 않네. 엠티 전에 취침 시간이 늦어서 이번을 기회로 정상으로 되돌리려고 했던 계획도 무산되었다.

하지만 오늘•내일 낮에 쇼핑을 할 예정이므로 어떻게든 일어나야겠지.

앞으로 써야 할 문장도 잊지 않기를 바래본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