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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1 September 2011

마지막 엠티 - 귀경길

     결국 부산을 하나도 보지 못하고 떠나버린 친구들을 위해서 부산의 명소를 소개하기로 했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를 소개하는 좋을까? 이미 사진이라면 인터넷에서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을테고, 딱히 내가 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부산 사람이라면 초등학교 때 부산의 명소를 학교 숙제로 많이 돌아다녀 보았기 때문에 별 감흥도 없다. 그렇다면 숨어있는 명소를 소개하자! 라고 생각해봐도 마땅한곳이 없다. 찾아다닐 시간도 부족하고. 그러던 와중에 아이패드가 필요하다고 해서 (진짜로 필요하긴 했다) 사러 그 신세계백화점에 갔는데, 카드 문제로 돌아다니던 중, 참으로 좋은 것을 발견했다. 평소에 쇼핑할 때도 거의 6층까지 밖에 쓸 일이 없는데, 9층에 올라서니 옥상에 정원이 있고, 그 위로 건물이 더 있지 않은가. 역시 세계 최대의 백화점이라고 할 만하다.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부산역에 도착했다. 타고 갈 열차는 하루에 한대씩 있는 KTX002열차. 부산에서 서울까지 논스톱으로 가는 열차이다.
     다른 역과 마찬가지로 타는 곳과 나가는 곳의 풍경은 꽤나 다르다. 게다가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매표소 쪽으로 나가는 바람에 눈치채지 못했지만, 부두쪽 출구가 완성되면서 부산역은 광장형이 되었다. 보통은 역사도 플랫폼을 따라 길쭉하게 되어 있다.
     열차는 가장 동쪽 선로에 대기하고 있었다. 그 너머에는 작물들이 재배되고 있었고, 그 너머에는 또 다른 임시선로가 있었다. 부두 쪽이니 납득은 갔지만, 보통 이쪽 플랫폼은 쓰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경험이었다. 게다가 국철은 좌측 통행인데 우측에 있으니 신기하기도 했다.
     산천은 생각보다 좋지는 않았다. 자리도 더럽고 생각보다 넓다고 않았다. 무엇보다도 같이 가는 사람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하철에서 쩍벌남이나 통화를 큰 소리로 하는 사람은 그나마 낫다. 지하철이니까. 부산에서 서울까지 내리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옆에 붙어가야 한다니. 팔을 밀어내려고 하는 나의 행동에는 아랑곳 않고 오히려 살을 부딪치게 된 나만 기분이 나빴다. 한국고고학회 교수같은데 ㅜㅜ
PS. 그 후에 우리 방에 춘천사람이 하나 왔다. 미국사람이지만 춘천사람. 주변에 춘천에 많아지고 있다.